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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작가 김하녹은 세계를 하나의 거대한 퍼즐로 인식한다. 그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잃어버린 퍼즐을 찾아 맞춰가는 과정이자 세계와 소통하는 방식이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퍼즐처럼 서로 맞물려있다는 '연결'에 대한 감각을 작품세계에 녹여낸다.
 

 김하녹 작가가 찾고 싶은 퍼즐 조각은, 수많은 이야기로부터 지워지고 소외된 여성들의 목소리, 그리고 세계의 모든 존재 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과 인식이다. 역사와 신화, 동화, 설화, 역사, 춤, 음악, 우주, 철학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머릿속에 떠오른 형상을 서로 결합하고 해체하여 반추상화로 구현하는 작업을 주로 선보인다. 

 

 인물의 표정이나 동세, 안무를 캔버스의 중심에 그린 뒤, 강렬한 색감과 추상적인 이미지로 주제 의식을 전달한다. 직설적으로 메시지를 말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은유 를 통해 간접적으로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한다.


 김하녹은 관람객들이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잃어버린 퍼즐이 세계의 다른 퍼즐과 맞춰지는 감각과 함께 세계와 강하게 연결됨을 경험한다. 즉, 그에게 창작은 세계와 연결된 문이다. 

 

 그리고 그는 문을 열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순간들을 사랑하기에 그림을 그린다. 

 

 2021년부터 2023년도 까지, 주로 '디지털 페인팅' , 사진과 그림을 결합한 '디지털 매트페인팅' 을 기법을 이용한 작업을 해왔으며, 2024년도 이후에는 유화 물감, 아크릴 물감, 수성 잉크, 목탄 등의 혼합 재료를 사용한 수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일러스트와 일러스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만화와 모션 그래픽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김하녹은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통해 창작의 지평을 넓혀간다.

학위 Education

FEB.2016 GRADUATED FROM SOOKMYUNG WOMEN'S UNIVERSITY , SOUTH KOREA , BACHELOR OF LAW 

2016.02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졸업

​전시이력 EXHIBITIONS

MAR.2024 < Le rhythme de l'art coréen > , Galerie M , Paris
MAR.2024 < Aae Yeol>,  Space Q , Seoul
MAR.2024 < Consciouness Of Canvas > , Luna Grande Gallery , Istanbul
MAR.2024 < My CAAS Art Show > , East Atelier , Seoul
JAN.2022 < The First Solo EXhibition> , Leesoo gallery, Seoul  
MAR.2022 < 2022 Butterfly Effect > , About Project Lounge, Seoul
FEB.2022 < 2022 Seoul Hotel Art Fair > , Intercontinental COEX Hotel , Seoul 
DEC.2021 < 2021 Seoul Art Show > , COEX A Hall , Seoul 
OCT.2021 < BAMA In Grand Josun > , Busan Grand Josun Hotel , Busan
SEP.2021 < Chuseok Exhibition With Leesoo Gallery > , Leesoo Gallery , Seoul

2024. 03  <Le rhythme de l'art coréen> , Galerie M , 파리
2024.03 < 애열 > , 스페이스 Q , 서울
2024.03 < Consciousness Of Canvas >, Luna Grande Gallery , 이스탄불
2024.03 < My CAAS Art Show > , 이스트 아뜰리에 , 서울
2022. 01 < 첫번째 개인전> , 리수갤러리 , 서울 
2022. 03 , <나비효과전>, 어바웃프로젝트라운지, 서울
2022. 02 < 2022 서울 호텔 아트 페어 > , 인터콘티넨탈코엑스 호텔, 서울
2021. 12 <서울아트쇼>, 코엑스 A 홀 , 서울
2021. 10 < BAMA > , 부산 그랜드 조선 호텔, 부산
2021. 09 <리수갤러리와 함께하는 추석 미술전> , 리수갤러리, 서울

​작가노트
 

왜 창작을 할까? 왜 그림을 그릴까?
몸과 마음을 많이 앓던 시기가 있었다.
내 삶의 겨울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하염없이 빈 캔버스를 바라만 보았다. 
스스로를 많이 자책했다. 삶의 궤적을 계속해서 뒤돌아보고 곱씹었다. 
“잔다르크의 눈물”은 지나온 날들을 후회하고 좌절하며, 분노하고 슬퍼하는 감정을 담아낸다.
혹여나 선 하나 잘못 그어 작품을 망칠까 점조차 못 찍고 나 자신이 한없이 작아질 때,
자리를 털고 일어나 패딩 하나 휙 두르고 밖으로 나가 걷고 또 걸었다. '엉킴' 에서 실타래처럼 엉켜버린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며,“끝없는 잠”의 주인공은 삶의 고통을 느끼지 않기 위해 끝없는 잠에 빠져든다. 
언젠가는 깨어날까. 

찬바람에 입김을 후후 불며 걷다 보면 문득, 길목에 늘어선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땅속으로 무겁게 내린 한다발의 뿌리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나뭇가지가, 
꼭 우리 몸 속의 신경다발 같다고 생각한다. 
나무도 대지와 하늘을 온몸으로 감각하고 있을까. 
무언가를 감각한다는 사실 자체가 버겁지는 않을까. 
곰곰 생각하다 보면 이상하게도 퍽 위로가 되었다. 
내가 혼자가 아닌 것 같아서. 나와 신경다발이 닮은 나무가 동료 같아서.
“예민함에 대하여”는 예민한 감각을 타고난 존재가, 자신이 속한 세계를 인지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예민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힘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타고나길 민감한 감각으로 인해 세상의 많은 것들이 소음처럼 느껴질 때, 당신은 생의 경이도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위로를 담았다.

자연은 늘 그랬다.
육안으로 볼 수는 없어도 꽃가루는 공기에 실려 봄을 옮기고, 
따끈한 햇볕 내음에 봄이 왔음을 알아챈다.
들을 수 없어도 천체는 노래하듯이 회전한다.
“벌이 세상을 감각하는 법”은 벌은 인간의 시선에서 볼 수 없는 세계를 볼 수 있으며, 그 세계는 허구처럼 보여도 실재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우리가 자각하지 못한 사이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세계와 공명한다.  

나는 그저 한 미물로서, 한 인간으로서 그들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저 그렇게 바라보기만 했는데,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자연의 흐름이 느껴진다.
거대하고도 다정한 움직임.
“즉흥곡”은 파도와 같이 밀려오고 쓸려가는 삶의 리듬에 몸을 맡기고, “파도의 노래”는 “끝없는 잠”에서 깨어나 슬픔도, 아픔도 삶의 아름다운 한 부분임을 온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장면이다. 
나는 그렇게 내가 속한 세계와 사랑에 빠졌다. “애열”은 생을 사랑하는 마음, 사랑하기에 아프고 아파도 사랑하는 감정을 그려낸다. 
그 세계속에서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말하고 싶어 창작을 한다. "악상"은 타오르는 창작과 생에 대한 열망을 담아냈다.
“바다의 딸들”은 거친 세파에 마모되어도, 반짝이며 공명하는 여성들의 자매애와 느슨하고도 촘촘한 유대감을 노래한다. 
“인어의 사랑, 메아리 “는 말하고 쓰고 표현하고자 하는 열망을 드러낸다. 메아리가 아닌 진짜 목소리가 닿을 수 있도록. 
이토록 생의 경이를, 삶을 사랑하는 마음을 살아가는 내내 화폭에 담고 싶다.
그렇게 내가 하고싶은 말과, 원하는 세상은 종이 위에 구현된다.
“구현”은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틀을 부수는 인물의 이야기이다. "거대한 진리 앞에서" 판도라는 진리를 손에 넣기를 주저하지 않는 기백을 드러낸다.
우리의 이야기도 이렇게 다시 시작되기를 바라며, 어딘가에서 바지런히 또 하루의 삶을 살아내고 있을 나의 자매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그림에 실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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